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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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과 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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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기간은 공간적으로는 광야의 자리입니다. 
광야란 일상의 삶의 자리가 아닙니다. 
마을을 벗어나고, 도시를 벗어나고, 
문명의 자리를 벗어난 공간입니다. 
그래서 불편하고 고통스런 자리이기도 합니다. 

잃고 따고 창고에 쌓아놓거나 빼앗기는 게임을 벗어난 삶의 자리입니다. 
호의호식하고 자기 자신을 뽐내고, 
사람을 지배하거나 받들어야 하는 
일체의 세상이 사라진 빈 공간입니다. 

이처럼 광야는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오직 사람의 냄새란 나 자신밖에 없는 자리입니다. 
그러기에 광야란 세상의 오욕에 물든 세상 냄새, 
사람 냄새를 풍기는 나 자신을 하나님 앞에 내놓고, 
자신을 대면하여 정화시키는 자리가 됩니다. 

또한 광야의 불편함과 고통을 통해서 
감추어진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경에서의 최초의 광야는 이집트에서 
종살이가 몸에 밴 일단의 노예들에게서 
노예근성을 씻어내는 자리였습니다. 
이스라엘은 광야의 고통을 통하여 
자신들의 실상이 드러납니다. 

광야에서 어려움을 겪자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던 시절 고깃 가마니 곁에서 
고기 조각을 주워 먹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종살이 근성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자유와 해방과 참 믿음의 행진에 역행하는 
역출애굽의 반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고통이 감추어진 의식을 드러나게 해준 것입니다. 

이러한 종살이 근성에 사로잡혀 있었던 이들은 모두 
40년의 고난을 통하여 광야에서 사라지고, 
광야에서 새로 태어난 이들만이 가나안에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광야는 순수한 믿음, 민족의 정화, 
새로운 미래를 얻게 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 개인의 삶에도 광야가 필요합니다. 
일상의 익숙함과 편리함, 경쟁과 탐욕, 
뽐냄과 좌절의 자리에서 벗어나 금식과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실상을 대면하여 
이를 씻어내고, 순수한 믿음, 
새로운 삶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사순절기의 은총입니다. 
<2006.4.6 다시 묵상함.연>


<오늘의 단상>
자녀에게 사랑한다는 문자 메시지 한 마디가
큰 사랑의 메아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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